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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 이문구 문학선
201900757
다들 중고등 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있는 <관촌수필>을 한 번쯤은 읽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근대화 과정에 잇따라 전통이 사라져감을 비판하는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들 중 하나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저자 이문구는 충청남도 보령 출신으로, 어린 시절 시골 일상을 회상하여 수필로 만들어낸 것이 <관촌수필>이다. 나는 2018학년도 수능 지문에 등장했었던 [도깨비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등장인물의 대화 내용이 ‘근대화 비판’이라는 주제를 잘 표현해낸 거 같기 때문이다. <관촌수필>을 읽으면서 어릴 때와 지금의 모습이 많이도 변했구나 깨닫는다. 등장인물의 심리와 같이 한층 성숙해진 것을 느꼈고, 과거에는 현재에 있고도 없는 것이 있었다면 지금은 많은 것이 변하고 없어지고 생겨났다. 나도 주인공처럼 이런 현실에 대한 감정을 단어로 표현해보자면 ‘쓸쓸함’인 거 같다.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 느끼는 것이 시간이다. 옛날엔 ‘시간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저 흘려듣기만 했다면 이제는 이처럼 공감 가는 문장도 없는 거 같다. 돌이키려야 돌이킬 수 없는 건 바로 시간이고 그로 인해 변해버린 나이이자 ‘나’이다. 이 수필이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내면을 글로 표현해낸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이 공감이 갔고 글이 더 수월히 읽혔던 거 같다. 그리고 주인공이 느끼는 혼란함. 과거와 현재의 대비로부터 오는 낯섦 때문에 혼란이 온 심정이 그대로 보였다. 배경이 1970년대 인지라 내가 직접 살아보지는 못했어도 그 시절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가끔 아빠랑 드라이브를 나가면 아빠가 한탄 아닌 한탄을 하는 걸 종종 들을 때가 있다. “이곳이 옛날엔 다 허허벌판이었어"라는 설명과 잘 알 수는 없지만 묘한 혼란함과 낯섦. 그런 걸 보면 아빠가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같은 충청도인으로서 등장인물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게 된 거 같다. 수필의 특성인 만큼 실재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난 그저 허상의 이야기라기보단 내 주변 지인의 얘기를 듣듯 재밌게 읽고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다. 또 옛날을 그리워하는 일은 현재뿐만 아니라 옛날에도 흔한 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마무리로 “사람들은 돈을 시간보다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그 때문에 잃어버린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말을 한 탈무드의 명언으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관촌수필을 읽으면서 옛 시절을 떠올려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고, 근대화라는 것의 부정적 측면을 알게 되어 위협 심을 가져야 함과 그에 잇따른 전통의 사라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처럼 나 스스로도 과거를 잊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야겠다. 과거를 잊은 자에겐 현재란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